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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은 제사나 차례를 지내지 않기 때문에 명절을 항상 간소하게 지낸다. 이번 명절도 하는 거 없이 그냥 누워서 넷플릭스 보면서 푹 쉬었지. 이번 명절에는 어머니께서 전 만들기 귀찮다고 하셔서 아주 간단하게 몇 개만 만들었다. 팽이버섯전, 새우전과 계란말이. 전을 하다 보니까 계란물이 많이 남아서 그냥 계란말이로 만들었지. 계란말이랑 새우전은 참 맛있었는데 팽이이벗섯전은 다 만들고 나서 후추를 좀 뿌렸더니 맛 밸런스가 좀 깨졌다. 하지만 개의치 않고 밥과 함께 우적우적 맛있게 냠냠 먹었다.
새우가 많이 남아서 구워서도 먹었다. 머리는 따로 바삭하게 구워 먹기 위해서 뗀 후에 등 껍질에 칼집을 내고 노릇노릇 구웠다. 소금 구이처럼 구울까 했는데 집에서 그렇게 만들기엔 괜히 소금 낭비인 것 같아서 기름 두르고 구웠다. 소금 구이도 맛있지만 이렇게 굽는 것도 충분히 맛있지. 뗀 머리는 결국 구워 먹지 못하고 그냥 버렸다. 지금 생각하니 괜히 아깝네. 흑흑. 머리는 튀기거나 아주 바삭하게 구우면 참 별미인데 말이지.
설 명절에는 육전도 빠질 수 없지. 거나하게 하지 않고 한 끼에 먹을 만큼만 만들었다. 내가 좋아하는 부채살을 사용해서 만들었는데 역시 맛있구나. 예전에는 기름진 부위를 좋아했는데 이제는 비교적 담백한 부위를 더 즐겨 찾게 된다. 이게 다 나이를 먹어서라는데. 흑흑. 괜히 슬프구나.
삼립 어쩌고 감바스 필라프. 와, 이거 엄청 맵다. 난 매운 음식을 잘 먹지 못하기 때문에 땀 뻘뻘 흘려가며 먹었다. 보기에는 매워 보이지 않았는데 전자레인지 용기에 담아서 5분 돌린 후 딱 꺼내보니 매운 향이 금방 퍼졌다. 그래도 맛있게 매워서 음식을 버리거나 남기지 않고 전부 먹었지. 새벽에 속이 좀 쓰리긴 했다.
이마트 피자도 냠냠. 이마트에서 장을 보다가 좋은 냄새가 나서 나도 모르게 구매를 했는데 이마트 피자는 참 맛이 없다. 토마토 소스는 거의 없고 치즈도 뿌리다 만 것 같고 토핑도 부실하다. 역시 대형마트 피자는 코스트코 피자가 제일이구나. 이마트에서 피자를 사는 것은 굉장히 옳지 못한 행동이라는 것을 배웠다. 이번 일을 교훈 삼아 다시는 사지 않도록 해야지.
선물로 들어온 소고기를 가지고 불고기를 만들었다. 불고기 양념을 맵게 할까 달게 할까 좀 고민을 하다가 달달하게 만들었지. 소고기는 달달하게, 돼지고기는 매콤하게 만드는 것이 딱 정석적인 것 같다. 이날은 과감하게 맥주를 한 캔 따서 맥주와 함께 불고기를 즐겼다. 아아, 집에서 마시는 맥주가 이렇게 맛있다니. 오랜만에 느끼는 즐거움이었다.
삼립 햄&에그 필라프. 오, 이거 맛있다. 지난 번에 먹은 와규 비프 필라프에 비해 헤비하지 않지만 라이트하면서도 맛있네. 삼립에서 나온 볶음밥 밀키트는 이번에 처음 먹어보는 것인데, 퀄리티가 상당히 좋다. 가격도 비싸지 않아서 앞으로 볶음밥 밀키트를 살 때는 삼립 것을 사야겠구나. 김가루는 뭔가 허전해서 한 번 뿌린 것인데 김가루를 뿌리지 않고 먹는 편이 더 맛있을 것 같다.
이마트에서 사온 떡갈비. 소고기 떡갈비라고 하는데 그래서 그런지 맛있으면서 좀 느끼했다. 딱 소주 안주로 제격인 음식이었지. 하지만 집에서는 소주를 마시지 않기 때문에 그냥 먹었다. 넷플릭스로 드라마 보면서 먹었는데 먹다가 느끼해서 하나만 먹고 하나는 다음 날에 먹었지. 에어 프라이어 돌리기 귀찮아서 전자레인지에 돌렸는데 다음 날에도 먹기 괜찮았다.
누나가 만들어준 어쩌고 양배추 찜. 누나의 요리 솜씨가 나날이 늘어가는 것을 보니 참 좋다. 양배추와 소고기를 한층 한층 쌓은 후 칙칙폭폭 찐 것인데 양배추와 소고기의 궁합이 좋았다. 질기지 않고 부드럽게 잘 쪄져서 참 맛있게 먹었지. 먹은 후 설거지는 나의 몫이었다. 후후. 솔선수범해서 설거지를 하는 멋진 동생인 나. 요새도 이렇게 열심히 살이 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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