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페낭] 외노자의 든든한 식단 - 5 식도락 - 해외




일을 마치고 숙소에서 씻은 후 무엇을 먹을까 고민을 하는데 한식다운 한식을 먹고 싶은 마음에 삼겹살을 파는 한식당을 방문했다. 한식하면 역시 삼겹살이지. 삼겹살은 참으로 올바르고 바람직한 정통 한정식이라 부를 수 있는 음식이다. 아쉽게도 페낭에서 먹을 수 있는 삼겹살은 한국에서 먹는 것과는 전혀 다르다. 아무래도 질이 좀 떨어지는 냉동 삼겹살이지만 이런 삼겹살을 먹을 수 있는 것도 축복이지. 마포 갈매기처럼 판에 김치, 계란찜과 마늘을 따로 익힐 수 있는 곳이 마련 되어 있다. 질 낮은 냉동 삼겹살이지만 소맥과 함께 즐기니 참으로 맛이 좋더라. 오랜만에 거나하게 삼겹살과 소맥을 즐긴 후 푹 잤다.


페낭에서 은근히 훠궈도 자주 먹었다. 화교 비중이 높은 곳이라서 참으로 쉽게 훠궈 전문점을 찾을 수 있다. 사실 맛은 거기서 거기인지라 다양한 가게를 찾아가는 것이 오히려 재미있었다. 훠궈에 들어가는 재료는 국내든 해외든 전부 비슷하다. 오랜만에 내가 좋아하는 고기와 청경채를 많이 먹었지. 청경채는 살짝 데쳐 먹어도 맛있고 푹 익혀 먹어도 맛있는 참으로 훌륭한 녹색 채소다.


이날 즐긴 술은 해지람. 한국에서는 마케팅을 성공해서 중국 8대 명주라로 불리는 술이다. 하지만 중국 현지에서나 말레이시아 같은 경우 한국만큼의 최고급 대우는 받지 못하는 술이다. 도수는 52도인데 높은 도수임에도 불구하고 목 넘김은 굉장히 부드러운 것이 특징이다. 백주 특유의 향도 풍부하게 느낄 수 있어서 백주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좋아할 술이다. 난 위스키만큼은 아니지만 백주도 참 좋아하는 지라 이날 훠궈와 함께 해지람을 잘 즐겼다.


구내식당에서 먹은 볶음밥, 볶음국수와 계란 후라이. 지금 보니 영양학적으로 최악인 구성이었구나. 난 면보다 밥을 더 좋아하는 편인데 유독 짜파게티나 이런 볶음국수는 밥보다 더 좋아하는 편이다. 한국에서는 이런 형식의 볶음국수를 부페 아니면 잘 먹지 못하는 편이라서, 이곳에서는 원 없이 잔뜩 먹었다. 그래서 내가 지금 체중이 많이 쪄서 계속해서 힘겨운 삶을 살고 있지. 후후후.




주말 숙소에서 간단하게 먹은 점심. 베이크드 빈즈, 소시지, 스크럼블 에그, 해쉬브라운과 토스트. 전부 시판용이라서 맛은 별 맛 없었다. 내가 직접 요리를 하면 더 맛있게 먹을 수 있겠지만 요리하기 귀찮아서 그냥 전자레인지 돌리고 토스트기에 식빵 넣어 구웠다. 예전에는 요리하는 것을 참 좋아했는데, 이제는 예전만큼 요리를 잘 안 하게 된다. 계속해서 귀찮을 것 같으니 올해까진 그냥 쉬고, 내년에 다시 열심히 요리 해야지.


페낭 시내에서 먹은 크레페. 크레페는 그냥 크레페 맛이었는데 쫀득함이 상당했다. 굉장히 잘 늘어나고 쫄깃핫 식감이 이색적이었다. 치아가 좋지 않은 편이어서 쫀득거리거나 쫄깃한 음식은 잘 먹지 않는 편인데 조심스럽게 오물오물 꾹꾹 잘 씹어 먹었다. 망고 음료수도 같이 먹었는데 그건 이상하게 사진이 없네. 물가가 굉장히 저렴하니 뭘 먹어도 부담스럽지 않았던 것이 참 마음에 들었던 곳이다.


점심으로 먹은 메기 같은 생선 튀김과 채소 볶음. 처음에는 생선을 통으로 튀기는 것에 좀 거부감이 있었는데 낯선 생선이어서 그런 것이지 적응이 되니 참 맛있게 자주 먹었다. 살짝 흙내음이 느껴 지기도 했지만 살이 담백해서 잘 먹을 수 있었다. 생선 튀김만큼이나 채소 볶음도 참 열심히 먹었지. 비록 기름에 볶은 채소이지만 안 먹는 것보단 훨씬 낫다.


한식당에서 먹은 김치전, 계란말이와 된장찌개. 예전에는 안 그랬는데 이젠 외국에 오래 있을 경우 저절로 한식이 생각난다. 한식하면 역시 삼겹살이지만 이날은 구수한 맛의 된장찌개를 먹고 싶었다. 그래서 된장찌개를 주문하고 밥을 말아서 된장 밥처럼 먹었다. 페낭에서 수제 된장을 기대하는 것은 당연히 무리인 일이다. 시판 된장을 사용해서 만든 된장찌개이지만 참 맛있었다. 김치전 역시 바삭하고 맛있었다.


주말에 놀러가서 먹은 팟타이와 푸팟퐁커리. 한국에서 쉽게 찾아 먹을 수 있는 팟타이와 푸팟퐁커리와는 차원이 다른 맛이었다. 왜 양이 이 정도 밖에 되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계속해서 먹고 싶을 맛이었다. 한국에서 먹는 팟타이와 푸팟풍커리보다 맛이 진하고 깊은 풍미를 느낄 수 있었다. 지금 봐도 또 먹고 싶을 정도네.


쏨땀도 냠냠. 쏨땀은 그다지 좋아하지 않아서 맛만 봤다. 지금 보니 고기가 없네. 그때는 몰랐는데 이제 보니 고기가 없어서 그런지 언밸런스한 느낌을 받는다. 고기가 이렇게 중요하다. 언제나 성실하고 착실하고 꾸준하게 고기를 먹어서 영양 균형을 잘 맞추도록 하자. 그런 의미에서 내일은 고기 반찬 한가득 먹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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