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봉구청] 히비끼 - 시원한 도다리 쑥국 식도락 - 강북




어릴 때는 못 먹었는데 나이를 들어감에 따라 먹게 되는 음식이 몇 가지 있다. 그 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것이 바로 도다리 쑥국이다. 도다리 쑥국은 도다리와 쑥이 제철인 봄에 먹어야 맛있는 음식이다. 도다리와 쑥 이 두 가지 식재료가 참 절묘하고 아름다운 조화를 이뤄서 봄에 먹지 않으면 괜히 섭섭하고 아쉬워지기 마련이다. 올해는 못 먹고 지나가나 싶었는데 운이 좋게도 도봉구청 근처에 있는 히비끼에서 점심으로 도다리 쑥국을 먹게 되었다. 히비끼는 재작년에 한 번 포스팅한 곳인데 그때는 살짝 실망을 했던 기억이 있다. 도다리 쑥국은 어딜 가더라도 망할 음식은 아니기 때문에 걱정 없이 입장하게 되었다.



지난 번에는 안 올렸던 히비끼의 내부 모습. 다찌, 테이블과 룸의 구성으로 되어 있다. 사진으로 보면 고객이 많이 없어 보이는데 고객이 없는 곳을 향해서 찍은 것이라 그렇다. 히비끼는 도봉구청 근처에서 입지가 탄탄한 일식집이기 때문에 점심, 저녁 가릴 것 없이 언제나 많은 고객들이 찾아오는 곳이다.


밑반찬. 겉절이, 김치와 샐러드 등이 나온다. 회가 아닌 도다리 쑥국을 먹으러 갔기 때문에 반찬이 간소하게 나온다. 지난 번에 방문했을 때도 느꼈지만 히비끼의 겉절이는 상당히 수준이 높다. 예전 같았으면 이 겉절이 하나로도 소주 반 병은 가볍게 비울 수 있었는데, 이제는 건강을 관리하기 위해서 낮술은 지양하고 있다. 




전복죽. 도다리 쑥국을 주문할 때는 나오지 않는 것인데, 같이 간 일행이 히비끼의 단골 고객이어서 전복죽과 회를 서비스로 내어 주었다. 이런 친절한 서비스는 언제나 마음을 따뜻하게 한다. 이래서 음식점에 단골이 생기고 즐겨 찾게 되는 것이겠지. 전복 내장인 게우를 갈아 넣어 만든 죽이라서 진한 맛이 일품이다.


회. 대부분의 일식집이 그렇겠지만 활어 회가 아닌 숙성을 한 선어 회가 나온다. 숙성을 하면 쫄깃한 식감이 줄어드는 대신 감칠맛과 부드러움이 늘어난다. 활어 회가 나쁜 것은 아니지만 선어 회와 같이 있으면 초라해지는 부분이 있다. 서비스로 받은 것이지만 숙성도 잘 되어 있고 감칠맛도 잘 살아 있어서 만족스럽게 잘 즐겼다.


아름다운 모습의 도다리 쑥국. 도다리, 쑥, 파와 팽이 버섯을 아낌 없이 넣어 만들었다. 도다리 쑥국에서 기분 좋은 진한 향이 올라오는데 그 향을 맡고 있으니 나도 모르게 입에 침이 고였다. 밥을 말까 하다가 그냥 따로 먹기로 했다. 먼저 국물을 한 모금 마셔보니 시원하고 진한 맛이 느껴진다. 최근 들어 즐긴 도다리 쑥국 중 최고 수준이라 말할 수 있다. 지난 번에 방문했을 때 살짝 아쉬운 마음이 들었기 때문에 불안한 마음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었다. 하지만 국물을 한 모금 마시자마자 그런 불안감은 바로 사라지고 허겁지겁 먹는 내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도다리는 부드럽고 담백하면서 살짝 고소한 맛이 난다. 아, 이런 도다리 쑥국을 먹고 있으니 나도 모르게 도다리 세꼬시를 주문해서 낮술을 마시려 했으나 이내 정신을 되찾고 꾹 참았다. 도봉구청 근처에서 맛있는 도다리 쑥국이나 매운탕을 먹고 싶다면 추천하는 곳이다.

위치: 서울 도봉구 마들로 6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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