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밥] 이것저것 먹은 것들 - 99 식도락 - 이것저것 먹은 것들




사랑해 마지 않는 동생이 5주간 출장이 잡혀서 집에서 조촐하게 식사를 했다. 그간 어디서 본 것은 있어서 대충 냉장고에 있는 것을 털은 후 플레이팅을 하니 그럭저럭 보기 좋게 되었다. 와인은 누나가 골랐는데 역시 누나의 선택은 언제나 탁월하구나. 올리브를 제외하면 전부 맛있게 먹었다. 이번에 먹은 올리브는 심하게 짰다. 코로나 확진된 이후 이상하게 예전보다 짠맛을 잘 느끼지 못하는데도 이 올리브는 엄청 짜게 느껴졌다. 코로나 이후에 짠맛을 잘 못 느끼는 것과 목소리가 금방 쉬는 부작용이 생겼는데 빨리 완치가 되었으면 좋겠다.


냉장고에 쌓여있는 것들이 너무 많아서 끈기를 가지고 차근차근 털기로 했다. 그 중에서 가장 먼저 해결한 CJ 고메 탕수육. 조리법은 에어 프라이어를 이용하라고 적혀 있었지만 에어 프라이어를 사용하면 약 21분 정도가 걸렸다. 21분간 에어 프라이어를 돌리면 무척 따분하기 그지 없으니 그냥 식용유 둘러서 가볍게 튀겨 먹었다. 예전에는 이런 냉동 탕수육은 정말 맛이 없었는데 이젠 어느 정도 수준이 올라온 모습이다. 장사 안 되는 어중이떠중이 중국집의 탕수육보다 훨씬 괜찮다.


LF푸드에서 나온 차이린 유린기 밀키트. 이 역시 에어 프라이어를 이용해서 만들어야 하지만 이번에도 그냥 식용유 두르고 가볍게 튀겨냈다. 중식집에서 먹는 것처럼 양상추와 파를 썰어서 데코레이션을 할까 잠시 고민을 했지만 에어 프라이어 돌리는 것도 귀찮은데 언제 또 요리하냐 싶어서 그냥 소스를 부은 후 썰지 않고 통으로 먹었다. 차이린에서 유린기를 먹어본 적은 없는데 상당히 괜찮은 밀키트였다. 유린기 자체의 맛도 괜찮았지만 소스의 맛이 참 절묘했다. 적당히 달고 시면서 짠맛을 함께 갖춘 소스였다. 아직 몇 개 더 남아있으니 나중에 만들 때는 제대로 데코레이션을 해서 먹어야겠다.




퇴근하는 길에 타코야키를 파는 푸드트럭이 인도에 있어서 타코야키를 포장한 후 집에서 먹었다. 세상에 맙소사. 정말 이렇게 맛 없는 타코야키는 태어나서 처음 먹어봤다. 그냥 가쓰오부시 올린 밀가루 빵 맛이었다. 이따위 음식을 돈 받고 팔 생각을 하다니. 타코야키는 질척이는 느낌이 강하고 소스 맛은 밍밍하고 가쓰오부시는 퍼석거렸다. 정말 총체적으로 문제였다. 내가 똑똑히 기억을 했으니 이 푸드트럭이 다시 오면 진짜 신고할 거다. 이런 몹쓸 음식을 파는 사람은 천벌을 받아야 마땅하다. 사진만 봐도 그때의 불쾌감이 다시 떠오른다.



차이린 도삭 짜장면도 먹었다. 이 차이린 도삭짜장면은 내 마음대로 만들지 않고 조리법을 충실히 따라서 만들었다. 조리법에 따라 만든 후 삶은 완두콩과 계란 후라이를 오려서 먹었다. 라조장을 기호에 맞게 뿌리라고 되어 있어서 라조장도 살짝 뿌린 후 먹었다. 유린기 밀키트보다 더욱 만족도가 높은 밀키트였다. CJ 고메 탕수육도 그렇고 유린기도 그렇고 이 도삭 짜장면도 그렇고 이 정도로 밀키트가 잘 나온다면 수준 낮은 중국집들은 금방 퇴출이 될 것 같다. 그런 사람들에게는 참 안타까운 일이지만 소비자에게는 정말 다행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CU에서 넓적다리 오리지날 맛과 매콤한 맛을 사온 후 저녁으로 가볍게 먹었다. 예전 같았으면 이 두 개로 어림도 없었겠지만 이제는 기름진 음식을 자제하고 건강 관리를 하고 있기 때문에 두 개만 먹고 허기짐을 꾹 참았다. 그래도 이렇게 관리를 하니 체중이 줄어들고 몸이 가벼워지는 것을 느끼게 되는구나. 지금보다 더 건강해질 수 있도록 더욱 열심히 관리를 해야겠다. 지금보다 날이 더워지면 운동하기 더 어려워지니 날이 따뜻할 때 운동도 많이 해야지. 열심히 먹고 열심히 관리하고 열심히 데이트하고 열심히 살자. 요새도 이렇게 열심히 살이 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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