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밥] 이것저것 먹은 것들 - 86 식도락 - 이것저것 먹은 것들


명절이 다가오니 냉장고와 냉동고가 꽉 찬다.
냉동고를 빨리 비우기 위해서 지난 번에
선물 받은 오븐 치킨 구이를 튀겨서 맛있게 냠냠.
원래는 에어 프라이어를 이용해서 구워야 하지만
시간이 더 오래 걸리기도 하고 중간에 뒤집는 것이
상당히 귀찮게 느껴져서 그냥 기름에 튀겼다.

치킨만 먹으면 느끼하기 때문에 어머니께서
직접 담그신 파 김치와 동치미와 함께 냠냠.
파 김치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김치인데
어머니께서 직접 담근 파 김치는 세계 최강이다.
그 어떤 가게의 파 김치도 따라갈 수 없는 맛이다.


치킨도 고기이니 한 장 더 찰칵.
에어 프라이어기를 이용하지 않고
기름을 넉넉히 부은 후 튀겨서 그런지
생각보다 느끼한 맛이 강하긴 했다.
예전에는 이런 느끼함을 못 느꼈는데
요샌 예전보다 느끼함을 더 잘 느끼게 됐다.
결국 다 먹지 못하고 좀 남기고 말았다.
세상에, 맙소사. 내가 치킨을 남기다니.


짜파게티와 사천 짜파게티를 구입한 후
두 개를 함께 끓인 후 맛있게 먹었다.
짜파게티는 좀 느끼한 맛이 강하고
사천 짜파게티는 매운 맛이 강하기 때문에
쉽게 물린다는 굉장히 크나큰 단점이 있다.
그런데 이 두 개를 섞어서 만들게 되면
서로의 단점을 없애주는 효과가 난다.
그래서 짜파게티를 먹을 때는 섞어서 먹는다.
적당히 느끼하고 적당히 매워 참 맛이 좋다.




올해 들어 첫 술로 맥주를 마셨다.
실로 오랜만에 맥주를 마셔서 그런지
괜히 설레고 기쁘고 행복에 겨웠다.
그래도 올해는 술을 줄이기로 했으니
앞으로 적당히 술을 마시도록 하자.
안주로는 그냥 있는 과자를 먹었는데
과자의 짭짤한 맛은 언제나 맥주와 잘 어울린다.


TV를 보다가 하이라이스가 먹고 싶어졌다.
난 하이라이스보다 카레를 더 좋아하는데
이렇게 갑자기 먹고 싶은 것이 생겼을 땐
그 음식을 꼭 먹어야 직성이 풀린다.
그래서 어머니께서 감자 수제비, 닭고기,
새송이 버섯, 감자와 양파를 푸짐하게 넣고
한 솥 크게 맛있게 끓여주셨다.

내가 당근을 싫어한다는 것을 잘 알고 계셔서
내가 먹을 것은 소분한 후 당근을 빼주셨다.
아아, 어머니의 은혜는 하늘 같구나.
나이를 먹음에 따라 예전에 못 먹든 음식을
맛있게 먹는 경우가 종종 생기게 되는데
이상하게 당근은 예나 지금이나 참 싫다.


스타벅스 가나슈 어쩌고 케이크를 안주 삼아
카스와 함께 야식으로 맛있게 냠냠 먹었다.
그러고 보니 술을 두 번 마셨는데 전부 맥주네.
스타벅스 케이크는 단 맛이 상당히 강해서
한 입 먹으면 절로 맥주를 마시게 되는 안주였다.
당분간 케이크는 먹을 일이 없을 것 같다.


오랜만에 짝꿍과 함께 놀숲에 갔다.
난 놀숲을 갈 때면 언제나 짜장 라볶이를 먹는다.
나도 나름 라볶이를 잘 만드는 편이라 생각하는데
놀숲 라볶이가 내가 만드는 것 보다 맛있는 것 같다.
짝꿍은 놀숲에 가면 보통 볶음밥류를 먹는 편인데
이날은 볶음밥이 아닌 놀숲 짜장면을 주문했다.


언제 먹어도 맛있는 짜장 라볶이.
어묵, 소시지, 브로콜리와 떡을 넣고 만든
짭짤하면서도 느끼고소한 짜장 라볶이다.
난 면보다 밥을 더 좋아하는 편이지만
이 놀숲 라볶이만큼은 끊을 수가 없구나.


짝꿍의 놀숲 짜장면.
그냥 그저 그랬다고 한다.
아마 다음에는 주문하지 않을 것 같다.
재미있는 만화책 보면서 편히 잘 쉬었다.

요새도 이렇게 열심히 살이 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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