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날 왕자장어를 방문하기 전에
낮에 있었던 미팅 자리에서 술을 좀 마셨다.
거나하게 취할 정도는 아니었고 살짝 취기가 돌 정도로
마셨는데, 낮에 마셔서 그런지 술이 재대로 깨지 않았다.
저녁 미팅에서 행여 실수를 하지 않을까 약국에 들려서
간장약을 마신 후 컨디션 3병도 마신 후 왕자장어로 출발.
신사동에 위치한 왕자장어는 몇 번 포스팅을 한 곳인데,
언제 가더라도 굉장히 수준 높은 붕장어 구이와
맛있는 사이드 요리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언제나처럼 홀이 아닌 룸으로 예약을 했다.
홀에서 먹는 것도 나름의 흥이 있지만
지금과 같은 시기에는 홀보단 룸이 더 편하다.


그간 메뉴를 제대로 찍지 않은 것 같았다.
그래서 메뉴 사진을 먼저 찍은 후, 언제나처럼
아보카도 명란구이와 붕장어 구이 2인분을 주문했다.

기본찬.
언제나 변화 없는 기본찬이지만
난잡하게 많은 것들이 나오지 않고
장어를 먹을 때 필요한 것들만 딱 나온다.
장어 소스는 따로 하나를 더 요청했다.

아보카도 명란구이.
붕장어가 구워지기 전에 먹기 좋은 안주다.
아보카도, 명란구이, 오이와 마요네즈의 구성이다.
이 지극히 단순한 조합이 참으로 맛있다.
명란의 짭짤한 맛과 아보카도의 눅진한 맛이
굉장히 잘 어울리고 오이가 상쾌함을 더 해준다.

취향에 따라 따로 먹어도 되고,
이렇게 조합을 해서 먹어도 된다.
개인적으로 명란+아보카도+마요네즈 구성으로
먼저 먹은 후 짠 맛과 느끼함을 오이로 입가심한다.

붕장어 구이.
사진이 많이 흔들린 것을 보아하니 취했구나.

취했어도 계속해서 사진을 찍는 멋진 나.
요청을 할 경우 붕장어는 구워서 제공하며,
붕장어의 내장은 살보다 오래 익혀야 하기 때문에
인내심을 가지고 은은한 불로 오래 구워주면 된다.

사진의 흔들림 강도에 따라
점점 술이 취하고 맛이 감을 느낄 수 있다.

김과도 잘 어울리는 붕장어.

우니라 불리는 성게소도 주문.
미팅 자리에서는 최선을 다해 먹어야지.
최선을 다해서 먹으면 최고의 결과가 나온다.

바삭하게 튀긴 붕장어 뼈 튀김.
이 뼈 튀김은 최고의 맥주, 소맥 안주다.
이거 하나로 소맥 한 병은 거뜬히 해치울 수 있다.
물론 소주와도 궁합이 굉장히 좋기 때문에
어떤 주종을 고를지 고민을 하지 않아도 된다.

서비스 장어탕으로 마무리.
요청할 경우 산초를 제공하는데
개인적으로 산초가 들어가지 않은 것을 선호한다.
언제, 누구와 가더라도 언제나 만족스럽게
즐길 수 있는 붕장어 최고봉인 왕자장어.
신사동, 압구정 로데오 거리에서 붕장어를
먹고 싶다면 꼭 추천하는 곳이다.
위치: 서울 강남구 언주로 164길 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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