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명절 선물로 들어온 것 중에서
화끈하게 매운 닭갈비라는 것이 있어서
얼마나 화끈한지 알아보기 위해 먹어봤다.
와와와, 진심으로 먹고 죽는 줄 알았다.
안 그래도 매운 음식 못 먹는 편인데
괜한 객기를 부려서 이틀은 고생했다.
이건 화끈하게 매운 정도가 아니라
그냥 먹고 죽어라 수준의 맵기이다.
최대한 안 맵게 하기 위해서 깻잎과
파를 송송 썰어 넣었는데도 맵더라.

어머니가 사다 주신 탕수육.
아니, 어머니. 그런데 왜 부먹인가요.
홀에서 먹을 때는 볶먹이나 부먹으로 먹더라도
배달 탕수육이나 포장 탕수육은 찍먹이 진리다.
그래도 탕수육은 고기니까 눈물 흘리며 냠냠.
몇 년 만에 집에서 부먹으로 먹었는지 모르겠네.


뼈 없는 닭발.
난 뼈 있는 닭발은 못 먹는데
뼈 없는 닭발은 굉장히 좋아한다.
이것도 매워 보이길래 최대한 안 맵게
깻잎, 파와 마늘을 넣고 참기름 둘러서
휙휙 볶은 후 깨를 올려 마무리했다.
참기름이 맵기를 잘 조절해주는구나.
앞으로 좀 매워 보이면 이것저것
다 넣고 참기름을 이용해서 볶아야지.

오랜만에 만난 친구와 해산물 포차 가서
소라, 오징어찜, 오징어 튀김도 먹었지.
근데 사진은 소라 사진 밖에 없네.
딱히 맛있게 먹지는 않았고 그저 그랬다.
그래도 오랜만에 친구를 만난 것에
의의를 두고 하하호호 재미있게 잘 놀았다.

화끈하게 매운 닭갈비가 하나 더
남아있어서 이걸 안 먹을 수도 없고,
먹을 수도 없고 참 고민이 많았다.
그래서 최대한 맵기를 중화 시켜보고자
중화 요리처럼 만들어 보기로 결정.
쪽파, 양파와 마늘을 잘게 다진 후
설탕을 소량 넣고 참기름을 넣어 볶다가
마무리로 전분 물을 넣어 걸쭉하게 만들었다.

다시는 먹지 말자. 속 쓰려서 혼났네.
기본 소스가 워낙 맵다 보니 뭘 어떻게
넣고 지지고 볶더라도 맵긴 마찬가지다.
당분간 매운 음식은 쳐다 보기도 싫다.
요새도 이렇게 열심히 살이 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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